"러시아가 일으킨 재앙의 피해자"…댐 폭발로 집 잃은 비버들

입력 2023-06-07 16:46   수정 2023-06-07 16:47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의 대형 댐이 파괴되면서 인근 서식 동물들도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비버 한 마리가 헤르손 거리를 돌아다니는 영상을 게시했다.

게라셴코 고문은 "비버들이 헤르손에 등장했다. 이 지역에는 많은 비버가 사는데 그들의 서식지가 파괴됐다"며 "동물들도 러시아가 일으킨 환경적 재앙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이날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탓에 이 일대 마을이 홍수 피해를 보았다. 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가 댐 폭발에 책임이 있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게라셴코 고문은 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사슴의 영상도 올렸다. 또 우크라이나 경찰은 한 경찰관이 물에서 개를 구하는 상황을 담아 공개하기도 했다.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소들을 구출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이처럼 인근 동물들이 피해를 입은 영상들이 하나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독일 dpa 통신은 카호우카 댐이 있는 노바 카호우카 마을의 한 동물원에서는 동물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카즈코바 디브로바 동물원의 소유주인 올레나 나우로즈카는 현지 언론에 "동물원이 완전히 잠겨 원숭이, 당나귀, 조랑말을 포함해 300마리로 추산되는 동물이 모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동물원에서 오리들과 백조들만 살아남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트위터에서 동물을 집에 남겨두고 긴급 대피할 경우, 동물을 묶어두거나 우리에 가두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르손 지역의 수위가 3.5m 상승하면서 주민들이 소지품이나 반려동물을 지니고 무릎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힘겹게 대피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홍수가 7일 절정에 이를 전망이며, 약 4만2000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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